사랑방(대화의광장)
신년 첫주일을 기도원에서
등록일:2013-01-08/작성자:관리자/조회:529

 신년 첫주일을 기도원에서 보냈습니다.

 새해를 들어서면서 제일 먼저 떠 오른 생각이 기도를 살려야 하겠다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목회에서 은퇴하기 전에는 가끔 찾았던 기도원인데 은퇴 후 5년이 지나서 찾은 기도원은 많이 발전해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무엇보다도 개인 기도실로 건축된 A캐빈은 보기에 아름다웠습니다. 기도원 사무실에서 캐빈 A1을 배정 받았습니다. 캐빈은 아담하게 잘 지어졌고 실내도 깨끗하게 잘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책상과 걸상이 있어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짐을 풀고 성경을 폈습니다. 찬송도 부르고 기도를 하면서 참으로 오래만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지만 실내는 습기가 없었습니다. 스리핑 백에 몸을 담고 잠을 청했습니다. 처음으로 구입한 스리핑 백인데 안락함을 느꼈습니다.

 

 아침 새벽에 눈이 떠졌습니다. 일어나 성경을 보고 기도를 하고 멀리 떨어진 세면장에 가서 세수를 했습니다. 물은 차거웠지만 신선한 감이 들었습니다. 산 속에 자리잡은 기도원은 안개에 쌓여 신비스럽게 보였습니다. 기도원 주일예배는 아침 10 30분에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캐빈으로 돌아왔습니다.

 

 짐을 정리하고 방 청소를 했습니다. 넓지 않은 방이라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다음에 사용할 사람을 생각해서 깨끗하게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문을 잠그고 기도원 예배당을 찾아 내려갔습니다. 작은 예배당에는 몇 사람이 와서 예배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되자 찬양인도자가 나와서 찬양을 인도하는데 피아노와 트럼펫과 바이올린까지 동원된 것이 놀라왔습니다. 한국어와 영어로 된 스크린을 보면서 찬양과 찬송을 불렀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트럼펫과 바이올린을 연주한 두 사람은 일본이었다고 합니다.

 

 원장 목사님의 말씀은 은혜로웠습니다. 무엇보다 그가 29년 전 그곳에 기도원을 시작하면서 경험한 여러가지 일을 회상하는 내용은 감동이었습니다. 가녀린 여자의 몸으로 깊은 산속에 기도원을 시작하면서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무엇을 할까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아는 것도 없고 가진 것도 없이 뛰어든 산중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찾았다고 합니다. 마침내 그가 찾은 것  한가지는 주변을 청소하는 일이었답니다. 매일 쓰레기 봉지를 들고 다니면서 기도원 입구부터 시작해서 주변의 더러운 쓰레기를 줍기 시작하였답니다. 어수선하던 주변은 깔끔히 정리가 되면서 기도원 입구의 주민들까지 지나가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답니다. 이렇게 시작한 기도원이 지금은 수십개의 집들이 제 자리를 찾아 들어선 편리하고 아름다운 기도의 동산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새해 첫 주일 그를 통하여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면 큰 일을 이룰 수 있다는 귀한 교훈을 받았습니다. 너무 큰 것부터 힘들게 시작하다가 지치는 것보다 할 수있는 것부터 시작하면서 삶과 일의 보람을 얻는 것이 훨씬 더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새해 첫 주일이라 기도원에서 준비한 떡국을 맛있게 먹고 나서는 발걸음은 가볍고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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