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매너
깃대를 꽂는 사람
등록일:2010-06-05/작성자:관리자/조회:533

골프장에서 우연히 만난 한국인은 미국에 온지 거의 40년에 가까운 사람이다. 1950년대 유학생으로 미국에 왔다가 공부를 마친 후 한국에 들어가서 살던 그는 1973년 다시 미국에 와서 지금까지 살고 있다고 한다. 골프를 시작한 것은 약 20년 전쯤. 이제 골프 2년차인 나는 비교가 안된다. 그런 그가 나더라 ㅤㄱㅗㅍ프를 같이 치자고 한다. 그래도 되는 건가? 처음에는 망설였다. 하지만 내쪽에서 오퍼를 한 것이 아니고 그쪽에서 한 오퍼이기 때문에 나로서는 책임이 없어 그리하기로 했다.

그는 나에게 골프에 대한 예절을 시간 나는대로 알려 준다.
한번은 그린에서 내가 볼을 치고 다음에 그가 치게 되었다. (통상 그린에서는 먼곳에 공이 있는 사람이 먼저 치게 되어 있다.) 내가 볼을 치고 난 후에 그가 볼을 치는 동안 조금 떨어진 곳에서 그가 퍼팅하는 것을 나는 지켜보고 있었다. 그가 퍼팅을 하고 난 후 이제 우리는 다음 홀로 가게 되었다. 나는 홀컴에서 떨어진 곳에 있었기 때문에 그냥 가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그의 음성이 내 발걸음을 멈추게 만들었다.
"깃대를 다시 꽂아 놓는 것은 마지막 바로 전에 공을 친사람이 해야 하는 것입니다."
"아, 그렇습니까?"
나는 가던 걸음을 돌이켜 그린 바닥에 놓인 깃대를 집어서 홀컵에 꽂고 다음 홀로 갔다.
오늘도 골프예절 하나를 새로 배운 것이다. 이렇게 사람은 끊임없이 배우면서 살아가는 존재임을 다시 확인했다. (201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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