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매너
골프장에서 만난 세 사람
등록일:2012-03-21/작성자:관리자/조회:522

롸벗(Robert)은 암 환자로 3년째를 맞이하는 사람이다. 죠지(George)는 은퇴한 치과의사이다. 웨인(Wayne) 1960년대에 버클리 대학을 졸업했다는 중국인이다. 이들과 합류하여 18홀을 돌았다.

 

롸벗은 한쪽 눈이 잘 보이지 않아 볼이 날아가는 것이 잘 안보인다고 하면서 도움을 청했다. 그리고 끊임없이 이야기를 계속한다. 암을 앓고 있지만 전혀 어두운 그림자가 보이지 않는다. 그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걷기 운동을 한다고 했다. 그의 적극적인 생각과 행동이 암의 확산을 저지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았다. 그의 골프는 임팩이 뛰어난 편이다. 스윙을 다 하지 않지만 임팩에 의해 볼의 거리가 상당이 난다.   

 

죠지는 치과의사로 은퇴를 했지만 아직도 환자가 있는지 계속 그의 전화벨이 울린다. 언제 다쳤는지 모르겠는데 왼쪽 다리를 잘 쓰지 못한다. 헨디캡으로 인정받아 골프카트를 그린근처까지 몰고 갈 수 있어 상당히 도움이 되었다. 그런데 땅에 떨어진 볼을 잡기 위해 허리를 굽혀야 하는데 허리가 말을 잘 듣지 않아 힘들어 한다. 그는 골프를 50년 동안 했는데 아직도 잘 되지 않는다고 푸념을 한다. 드라이브샷은 잘 해야 70야드 정도 거리이다. 그 전에는 얼마나 잘 했는지 모르겠는데 지금으로 보아서는 더 개선될 것같지 않다. 그럼에도 오늘보다 내일이 낳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은 여전한 것같다. 희망의 줄을 놓지 않고 있는 것이 보기 좋다.

 

웨인은 말이 없다. 골프를 오래 사람처럼 보인다. 그런데 골프 예절은 배우지 못한 것같다. 그린에서는 다음 사람을 위해 깃대를 뽑아주는 것이 상식인데 자기 볼만 치고는 본체 만체하면서 버린다. 남을 배려할 모르는 사람이다. 골프로 말하면 사람 제일 잘하는 축에 든다. 그래서인가? 도도해 보인다. 허지만 골프연수 3년을 넘긴 나와 겨룬다면 내가 위라고 해도 좋겠다. 그런데 정도 실력으로 도도하다면 뭔가 모자란 사람이란 생각이 들기도 했다. 무례함은 죠지가 빌린 카트를 임의대로 타고 가는데서도 나타났다.

 

나는 골프를 시작한지 3년여만에 처음으로 90 선을 깨는 기염을 토했다. 몇번의 미스 샷이 없었더라면 조금 낳을 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3, 2 더불보기, 그리고  13개의 보기로 마감했으니 내가 생각해도 놀라울 정도다. 오늘처럼만 되면 나도 골프를 한다는 말을 해도 되겠다. 전과 다름이 무엇인가? 생각해 보았다. 전과같이 서두르지 않았다. 사람들이 느리게 하니 나도 그들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여유를 가질 밖에 없었다. 그리고 굳이 그들을 이기려고 필요가 없어 경쟁심에서 놓임을 받았다. 편안한 마음으로 시종일관 하였다.

 

마지막 홀에서 서로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죠지는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만나자는 말을 남기고  갔다.   (201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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